LA 다저스가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다시 한번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저스 전문 매체인 ‘다저스네이션’은 대만 매체 ‘TSNA’를 인용해 다저스가 대만 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의 에이스 쉬뤄시(Shuo-hsi) 영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 ‘대만의 괴물’이라 불리는 쉬뤄시는 최고 구속 150km/h 후반대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그는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지명될 만큼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입단 이듬해인 2020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시련을 겪기도 했다.
부상을 딛고 일어선 재능과 엇갈리는 평가
2021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쉬뤄시는 20경기(19선발)에 등판해 81이닝 동안 3승 7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9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인 구위를 뽐냈다. 2022년 다시 한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복귀 후 그의 기량은 더욱 만개했다. 2023년 대만 시리즈를 앞두고 복귀한 그는 2경기 11이닝 동안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재창단 후 첫 우승을 이끌었고 시리즈 MVP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 역시 19경기에서 114이닝을 소화하며 5승 7패 평균자책점 2.05, 120탈삼진을 기록해 아시아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다만 잦은 부상 이력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현재 다저스 외에도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비롯해 일본의 오릭스와 소프트뱅크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영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랜도에서 시작된 스토브리그의 열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구단 수뇌부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대형 FA 카일 터커의 행선지가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애리조나의 케텔 마르테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CJ 에이브럼스, 매켄지 고어 등이 트레이드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한편, 2026년 신인 드래프트 지명 순위를 결정하는 로터리 추첨도 진행될 예정이며,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27.73%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을 확률이 가장 높은 상태다.
미네소타와 보스턴의 엇갈린 행보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파이어 세일’을 단행했던 미네소타 트윈스는 이번 오프시즌에는 주축 선수들을 지키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바이런 벅스턴과 조 켈리, 파블로 로페즈 등 트레이드 매물로 거론되던 선수들이 2026년에도 팀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데릭 팔비 미네소타 사장은 구단주 그룹에 페이롤 계획을 보고하며 “상황이 조금 더 명확해졌다”고 밝혀,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보스턴 레드삭스는 내야 보강에 열를 올리고 있다. 알렉스 브레그먼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고 있는 보스턴은 휴스턴의 아이작 파레데스에게도 관심을 두고 있다. 파레데스는 지난 12월 컵스와의 카일 터커 트레이드에 포함되어 휴스턴으로 이적한 바 있으며, 보스턴은 그를 플랜 B 혹은 1루수 자원으로 고려 중이다.
베테랑의 이동과 감독들의 소신 발언
탬파베이 레이스는 베테랑 좌완 스티븐 마츠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메이저리그 11년 차인 마츠는 세인트루이스와 보스턴을 거치며 불펜으로 전환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 시즌 보스턴 이적 후 21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08, WHIP 0.88을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한편, 윈터 미팅 현장에서는 묘한 긴장감도 감돌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수 노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과 플로어(하한제) 도입을 지지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이것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메츠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 피트 알론소와의 재결합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그가 시장 가치를 평가받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가열되는 AL 동부지구의 패권 다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경쟁은 이번 겨울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딜런 시즈와 2억 1천만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토론토는 이미 강팀인데 더 강해졌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야구계의 괴물(Beast of the East)”이라 칭하며, 다가오는 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싸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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