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6월 2025

매킬로이, US 오픈 앞두고 어프로치 게임 심각한 위기 직면 – 재기의 발판이 될까, 또 다른 좌절일까

로리 매킬로이는 전 세계 골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올해 US 오픈이 열리는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다시 한 번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의 명성과는 다른 이유에서다. 올해 초 메이저 우승 갈증을 해소하며 다시 정상권으로 복귀하는 듯했지만, 최근 몇 주 사이 보여준 부진한 퍼포먼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은 그의 어프로치 샷이다. 매킬로이는 오랜 시간 동안 티샷의 파워와 퍼팅에서 강점을 보여왔지만, 그린을 공략하는 어프로치 능력에서는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골프 전문가 릭 게먼은 이 점을 특히 강조하며, “통계적으로도 매킬로이는 지금 경기 흐름에서 점점 더 많은 타수를 잃고 있다. 이는 US 오픈과 같은 까다로운 환경에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매킬로이의 최근 몇 대회 데이터를 보면, 티에서 그린까지 이어지는 스트로크 게인 수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특히 페어웨이에서 그린까지 연결되는 중거리 샷에서 정확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으며, 이는 버디 기회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약점은 오크몬트처럼 미스샷을 용납하지 않는 코스에서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은 USGA가 선정한 가장 어려운 코스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페어웨이는 좁고, 러프는 깊으며, 그린은 유리처럼 빠르다. 2007년, 그리고 2016년 대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이곳은 선수들의 인내와 정확성을 끝까지 시험하는 코스다. 따라서 매킬로이의 현재 어프로치 게임 난조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서 정신적인 부담까지 동반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라이벌들은 탄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최근 꾸준한 톱10 진입을 통해 최고의 폼을 유지하고 있으며, 브라이슨 디섐보 역시 장타력을 바탕으로 한 전략적 플레이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매킬로이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안정적인 플레이가 아닌, 극적인 반전이 필요하다.

골프 전문가들은 매킬로이가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로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멘탈 강화다. 매킬로이는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는 선수로, 이를 다시 한 번 활용해야 할 시점이다. 둘째는 새로운 전략의 도입이다. 기존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조금 더 보수적으로 조정해 오크몬트의 특수한 환경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팬들 사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일부는 그의 클래스를 믿고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다고 낙관하지만, 또 다른 일부는 최근 몇 년간 반복된 부진이 이번에도 재현될까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결국, 매킬로이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커리어에 또 하나의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는 그가 얼마나 빠르게 경기 감각을 되찾고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느냐에 달려 있다. 오크몬트에서의 그의 첫 라운드는 많은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기회이자, 동시에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는 순간이 될 것이다.

이번 US 오픈은 단순한 대회 그 이상이다. 로리 매킬로이에게는 커리어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으며, 골프계 전반에도 또 하나의 드라마틱한 장면을 선사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