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2월 2026

감독 경질 충격 딛고 일어선 소노, 선두 LG 격파하며 6강 불씨 살렸다

고양 소노가 사령탑 교체라는 내홍 속에서도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다잡고 거둔 값진 승리다.

소노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KBL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79-62로 대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2연승을 달린 소노는 시즌 성적 19승 23패를 기록, 7위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 수원 KT(20승 22패)와의 격차를 단 한 게임 차로 좁혔다는 점이다.

외인 듀오와 이정현의 삼각편대 폭발

이날 경기의 승부처는 단연 후반전이었다. 전반을 리드하며 기세를 올린 소노는 3쿼터 종료 시점에 이미 21점 차까지 점수를 벌리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쿼터 들어 LG가 뒤늦은 추격을 시도했으나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승리의 주역은 외국인 듀오였다. 네이선 나이트가 22점을 쏟아부으며 공격의 선봉장에 섰고, 케빈 켐바우 역시 21점을 보태며 골 밑을 든든히 지켰다. 여기에 토종 에이스 이정현이 18점을 지원사격하며 내외곽의 조화를 완벽하게 이뤄냈다. 반면 LG는 아셈 마레이가 부상 복귀 후 17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선두 LG는 이날 패배로 29승 13패가 되었지만, 2위권 그룹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김태술 감독 경질, “미래를 위한 결단”

이번 승리는 소노가 최근 겪은 감독 경질 사태 직후 거둔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소노 구단은 지난 10일 김태술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김승기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던 김태술 감독은 1984년생 최연소 사령탑으로 큰 기대를 모았으나, 구단은 성적 부진과 팀의 장기적인 방향성을 이유로 칼을 빼 들었다.

구단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팀을 맡아준 노고에는 감사하지만, 선수단과 구단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해임이라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노는 공석이 된 사령탑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물색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해 팀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감독 부재라는 악재 속에서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2연승을 만들어낸 점은 남은 시즌 6강 경쟁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원주 DB, 현대모비스 꺾고 공동 2위 도약

한편 같은 날 열린 다른 경기에서는 원주 DB가 울산 현대모비스를 90-80으로 제압하고 상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날 승리로 DB는 26승 15패를 기록, 서울 SK 및 안양 정관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DB는 이선 알바노가 해결사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알바노는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27점을 올렸고, 헨리 엘런슨이 18점으로 힘을 보탰다. 정효근은 3점 슛 3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고, 정호영도 알토란 같은 7점을 보태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DB는 2쿼터에만 30점을 몰아치며 전반을 60-44로 마쳤고, 3쿼터 초반 점수 차를 18점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원정 6연패의 수렁에 빠지며 15승 27패, 8위에 머물렀다. 게이지 프림과 서명진을 앞세워 한때 8점 차까지 추격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높이와 외곽 싸움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서명진이 16점 9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팀의 연패를 끊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