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의 문화유산 탐방 (3)] 시흥의 흥이 담긴 민속놀이 '시흥 월미농악'
[시흥의 문화유산 탐방 (3)] 시흥의 흥이 담긴 민속놀이 '시흥 월미농악'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9.05.08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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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흥 최상혁 기자] 우리 옛 선조들은 농업을 근본으로 하며 살았다. 농촌 사회를 살아가는 농민들은 특유의 끈끈한 공동체 의식과 소박함을 중심으로 생활했으며, 농촌 생활 속에서 마을 주민들은 고된 농사일을 달래며 일의 능률을 올리고 이웃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술과 노래 및 춤, 연극 등을 함께 즐겼다.

특히 춤을 추고 북, 장구, 꽹과리, 징 등을 치거나 불고 노래를 부르는 풍물놀이는 농민들의 일상과 함께한 당시 가장 중요한 민속 문화였다. 풍물놀이는 전국에서 각 지역의 풍습과 문화를 담은 고유한 모습으로서 다채롭게 행해졌으며 시흥에서도 시흥만의 고유한 풍물놀이를 계승해오고 있다.
 

[시흥월미농악보존회 제공]
[시흥월미농악보존회 제공]

경기도와 한양까지 이름을 떨쳤던 시흥의 '월미두레 풍물놀이'

시흥의 물왕동 월미마을에서 행해진 월미두레 풍물놀이는 '월미농악'이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에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 놀이는 조선에서는 상직(上職)풍장이라고도 불렀는데, 경기도 일대는 물론이며 궁궐에까지 이미 널리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특히, 19세기에 절정을 이루었는데 시흥문화원에서 2003년 발간된 고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대원군이 1865년 경복궁을 중건할 때에 시흥의 두레패가 동원되어 인부들의 노고를 덜어주었다고도 한다.

시흥 풍물놀이는 꽹과리의 가락이 현란하고 경쾌하게 구현되며 소고를 든 법구잽이들이 상모를 돌리는 상모놀림이 단정하고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서로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며 추는 무동춤은 굉장히 그 기예가 뛰어나고 화려했다고 한다.
 

무동춤
화려한 기예를 선보이는 무동춤 [시흥월미농악보존회 제공]

시흥 월미농악의 진행과 기능

월미농악은 일년 동안 다양한 계절마다 행해졌다. 정월대보름에는 새해를 맞아 귀신을 쫓고 좋은 일을 맞아 들이기 위한 목적으로 행했고, 5월에는 파종기, 6월에는 농번기를 맞아 행했다. 또한 7월에는 잠시 일손을 놓고 한숨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8월에는 한가위를 맞아 행했으며 추수를 마치는 10월에는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 제사를 지내며 함께 행했다.

월미농악의 진행 과정을 살펴보면 태평소, 징, 장고, 각, 잡색, 북, 잡색, 무동, 양반, 대포수와 함께 농자천하지대본이라고 써있는 농기 및 영기로 편제를 갖춘다. 그리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는 인사굿을 시작으로 돌림법고, 당산, 멍석말이, 네줄박이 좌우치기 등 다양한 굿판과 놀이를 펼친다.

시흥 풍물놀이는 이렇게 체계적인 편제와 과정을 통해 마을 주민의 일상과 함께 하며 마을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고 종교적 기능도 수행했다. 또한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독창성과 예술성도 함께 갖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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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상모놀림 [시흥월미농악보존회 제공]

시흥 월미농악, 주민들의 참여로 부활하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와 급격한 산업화의 과정에서 시흥 물레놀이도 전승이 끊기기 시작한다. 급격한 산업화의 역사를 거치면서 겪은 수많은 전통문화유산의 쇠퇴는 월미농악도 피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의 노력이 다시 시작된다. 이렇게 굳은 뜻을 품은 시민들이 모여 만든 '월미농악보존회'는 체계적으로 월미농악을 고증하고 복원한다. 이러한 노력에는 시흥문화원도 직접 참여하였는데, 2003년 문헌조사를 진행하여 더욱 심도 있는 재현에 성공한다.

이후에도 시흥월미농악보존회는 꾸준한 학술세미나와 홍보, 연구뿐 아니라 또한 정기적인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1994년 '제9회 경기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 출전하여 발굴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4년에는 '제30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농악부문 최우수상, '바우덕이 전국 풍물경연대회' 풍물 일반부 대상 그리고 2009년에는 '김제지평선축제 전국농악경연대회'에서 대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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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시흥월미농악 [시흥시 제공]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열린 '제12회 경기도 청소년 민속예술제'에서는 대상과 지도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덕분에 월미농악은 26개의 다른 경기도 시군을 제치고 올해 열리는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 경기도를 대표하며 출전하게 된다.

한때는 단절될 위기에 처한 월미농악이 이제는 경기도를 대표하며 전국 다른 예술 공연과 자웅을 겨루게 되었다니 감회가 새롭다. 이러한 놀라운 성과는 지역 문화를 보존하고자 앞장섰던 주민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다. 

문화라는 것은 그것을 향유하는 대중의 자발적 참여와 노력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 월미농악은 그러한 시흥 시민의 자발적 노력이 있었기에 잊히지 않고 당당히 시흥을 대표하는 문화로 자리 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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