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의 문화유산 탐방 (1)] 소래산이 간직한 천년의 보물,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시흥의 문화유산 탐방 (1)] 소래산이 간직한 천년의 보물,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 최상혁 기자
  • 승인 2019.03.25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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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산 입구
소래산 입구

[오시흥 최상혁 기자] 우리나라 각 고장에는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는 그 지역 고유의 향토 문화가 있다. 이러한 향토 문화유산은 주민들이 예로부터 행했던 풍습과 놀이 등의 무형문화재 혹은 고장에 남아 있는 독특한 지형물, 유적, 건축 등 유형문화재 모두를 포함한다.

그렇다면 시흥의 지역 문화재는 무엇이 있을까? 시흥에도 다양한 유무형의 문화재가 있다. 이번 기획을 통해 우리가 사는 고장에 어떤 전통이, 어떤 문화재가 함께 해왔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소래산 등산로
소래산 등산로

소래산 천년을  지켜 온 마애보살입상

시흥 대야동에 위치한 소래산은 시흥과 그 일대에서 가장 큰 산이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휴식을 취할 만한 각종 시설도 산 곳곳에 널려 있어 부천과 인천 등, 주변 도시의 시민도 찾아와 등산을 즐기곤 한다.

소래산을 오르면 휴일에도 사람이 많지만 평일 역시 상당히 많은 등산객을 찾아볼 수 있다. 소암천 약수터에서 맑은 물을 마시고 소래산 산림욕장을 거닐며 여유로운 자연의 느낌을 만끽해본다.

이런 소래산에는 또한 귀중한 문화재도 간직하고 있다. 소래산 자락을 지나면 세종대왕 때에 영의정을 지냈던 하연의 묘를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것보다도 훨씬 오래 전인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보물도 있다고 한다. 보물을 만나기 위해 소래산 둘레길인 늠내길을 따라갔다.

늠내길을 걷다 보니 곧 거대한 장군바위 암벽과 암벽에 그림을 그린 듯한 보살 조각이 나타났다. 이 조각은 바로 보물 제1324호로 지정된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始興 蘇萊山 磨崖菩薩立像)'이다.
 

마애보살입상
마애보살입상

마애보살입상의 특징

마애보살입상이란 바위에 새겨 서있는 보살을 표현했다는 뜻이 있다. 이 조각은 고려시대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인 높이는 약 12.2m이고 어깨너비 약 3.7m, 머리 높이는 3.4m, 관 높이만 해도 1.4m에 이르며 이 정도의 규모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거대한 형태이다.

보살의 모습은 덩굴무늬가 새겨진 원통형의 보관을 쓰고 있으며 옆으로는 좁은 관대가 휘날리고 있다. 어깨에는 두 어깨를 감싸는 통견식의 법의를 입었고 목에는 세줄의 줄무늬인 삼도를 표현했다. 또한 가슴쪽에는 꽃무늬가 새겨졌으며 띠매듭이 밑에 그려져 있다.

또한 밑으로는 옷자락과 함께 나온 발이 연꽃 받침대 위에 가지런히 모았는데 발가락이 상당히 섬세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표현기법과 복장은 고려 전기에 보편화된 특징이며 신라 시대에도 보여지는 점이다.

마애상은 약 5mm 정도로 얕게 마치 그림을 그려놓은 듯 선각으로 새겨져 있다. 한국전쟁 당시 대포를 수십발 맞고도 건재했던 마애상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까지 불법 재단과 낙서로 몸살을 앓았고, 설상가상으로 유격훈련장과 등산객들의 암벽타기 등으로 훼손문제가 심각했었다. 이후 복원과 보존활동으로 대체로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역경을 견딘 마애상은 마애상은 전국을 찾아도 보기 힘든 자랑스런 우리 시흥인의 보물로 이제는 시흥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재로 자리 잡으며, 고려 조각사 연구 및 우리나라 불교미술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의 가치 또한 높게 평가받고 있다.
 

효일사지터 / @이종범
효일사지터 / @이종범

비지정문화재 효일사지

한편, 주변에는 효일사지가 있다. 역사 기록을 찾아보면 조선 전기 때의 사찰인 효일사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마애상을 직접 관리했던 사찰로 보여진다. 이 절터 주변에서 기와와 도자기 조각 등의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찰이 언제 창사되어 폐사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없다. 다만 권상로의 '한국사찰전서' 효일사조에 언급되는 내용으로 마애보살입상이 효일사 경내 위치해 효일사에서 관리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마애상을 관리하고 효일사를 복원한다는 명분으로 2001년 사찰을 세워졌다 철거당하기도 했다. 이는 개발제한구역에 세운 불법건축인 점과 안일한 행정문제로 인해 생긴 사건으로 당시 많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문화재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개인과 집단의 이익문제로 불거져 많은 신도와 시민을 씁쓸하게 만들었던 사건이었다.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설명
시흥 소래산 마애보살입상 설명

앞으로 천년을 바라보며

천년을 지켜온 마애상의 자애로운 미소와 포근하게 품어주는 소래산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이 곳. 따뜻한 봄 날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올라 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조용하게 건내는 휴식과 위로의 인사를 동시에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중한 문화재를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은 잊지 않는 것이다. 시흥시민들과 함께 숨쉬고 있는 마애보살입상이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앞으로의 천년 후의 후손들에게도 오롯이 전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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